HN2 PROJECT, 하이퍼서사 창작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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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현, 국내 창작 하이퍼서사의 현황과 형식 체계, 한국언어문학 115집, 2020.

국내에 근대적 인쇄기술이 처음 도입된 시기는 1880년대였다. 그후 20~30여 년이 지나면 이 첨단의 매체기술을 활용하는 신소설과 근대소설의 시대가 열린다. 한국에 디지털 매체와 온라인 기술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90년대였다. 그로부터 20~3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첨단의 매체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디지털서사의 시대는 열릴 것인가? 우리 사회는 그동안 디지털 매체기술을 서사의 창작, 유통, 소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다양한 탐색을 해왔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디지털서사는 게임서사, 하이퍼서사, 웹툰, 웹소설, 웹드 라마 등으로 장르적, 형식적 분화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분화 과정에서, 게임서사는 한때 문학서사 연구자들 사이에서 디지털서 사의 핵심 장르로 관심이 높았지만 지금은 문학서사적 접근이 시들한 형편이다. 웹툰과 웹드라마는 각각 만화와 영상 예술의 디지털 버전으로 문학서사와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웹소설은 문학서사에 가장 가깝지 만 여전히 장르물과 아마추어리즘의 틀에 갇혀 있다. 반면 하이퍼서사는 장르의 형성과 분화가 아직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상태에 있지만, “근대소설을 통해 유지되던 문화적, 문학적인 서사 전통을 지속, 계승할 수 있는 진지한 서사” 형식으로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이퍼서사는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근대소설의 미학을 계승, 확장, 심화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하이퍼서사의 이런 가능성을 먼저 주목한 곳은 한남대학교 하이퍼서사 창작 프로젝트’(약칭 HN2, HanNam HyperNarrative creation project)이다. HN2 프로젝트는 웹에서 하이퍼서사를 창작하고 공유함으로써 디지털 창작문화를 실험하고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90년대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진행된 ‘Hypertext & Hypermedia’ 프로젝트처럼, 하이퍼텍스트 매체를 활용한 창작 실험을 통해 관련 연구와 이론의 확산에 기여하고자 기획되었고, 지금도 하이퍼서사 작품을 지속적으로 창작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HN2 프로젝트의 초기 모습은 다음 논문에서 참고할 수 있다.

HN2 프로젝트는 현재의 매체 환경과 조건에서 창작 가능한 하이퍼서사의 형식적 체계 모델를 탐색하고 실험한다. 새로운 서사의 형식적 체계는 창작과 유통, 수용의 측면에서 디지털 매체에 가장 적합한 형식이어야 하며 동시에 근대소설의 서사 미학을 계승하는 형식이어야 한다. 이는 텍스트의 일렬 배치라는 근대소설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위반하고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근대소설이 성취한 서사적 전통과 미학적 높이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 HN2 프로젝트에서는 유닛의 형식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하이퍼서사로서의 '장르적 통일성'을 확립하고 강화하는 전략을 우선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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